선묘조 병술년(1586년)에 호란(胡亂)이 바야흐로 크게 일어나매, 조정에서 공을 천거하여 조산만호(造山萬戶)를 임명하고, 이듬해 정해년(1587년)에 녹둔도(鹿屯島) 둔전관(屯田官)을 겸임한지라. 이순신이 그 섬의 지형을 자세히 살피고 병사 이일(李鎰)에게 자주 보고하여 가로되, “섬은 외롭고 지키는 군사는 적으니, 만일 오랑캐가 오면 장차 어찌하리요?” 하되, 이일이 듣지 아니하여 가로되, “태평 시대에 군병을 더 설시하여 무엇하리요?” 하더니 오래지 아니하여서 변방 오랑캐가 과연 군병을 대기하여 그 섬을 둘러싸거늘, 이순신이 적의 장수 몇 사람을 쏘아 죽이고 이운룡(李雲龍) 등으로 더불어 추격하여 포로병(사로잡힌 군사) 60여 명을 도로 빼앗아올새, 한참 골똘히 싸우는 중에 오랑캐의 살에 맞아 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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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15. 2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