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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김지은이 첫 에세이 『어린이는 멀리 간다』를 출간했습니다. 2020년부터 4년간 경향신문에 연재했던 칼럼을 비롯해 다양한 지면에 발표한 산문을 엮은 이 책은, 어린이와 어린이책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따뜻한 진심을 담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어린이 문학 현장에서 활동하며 보고 겪고 느낀 것을 고스란히 담아낸 김지은 평론가의 목소리는, 어린이를 존중하고 그들의 행복을 지키고자 하는 모든 어른에게 커다란 울림을 선사할 것입니다.

 

 

어린이는 어떤 존재인가: 세상과 투쟁하며 성장하는 존재

김지은 평론가는 『어린이는 멀리 간다』를 통해 우리가 어린이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단순히 어른이 잃어버린 낙원이나 순수한 천사로 어린이를 칭송하는 것을 넘어, 어린이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때로는 부당함에 맞서 싸우며 성장하는 존재임을 강조합니다. 책 속에서 저자는 "어린이는 그것이 말이 안 되는 것 같아도 이야기 안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믿는다"라고 말하며, 어린이의 순수함 속에 담긴 강한 생명력과 진실을 향한 열망을 이야기합니다.

 

또한, 한국 사회에서 아이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주목합니다. OECD 가입국 중 아이들이 가장 불행한 나라라는 현실을 짚으며, 성 착취 범죄와 미디어 속 어린이 전시 등 불행한 사회 현상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냅니다. 저자는 어린이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것이 모든 어른의 책임임을 역설하며, 아이들이 자신들의 아픔에 귀 기울이고 행동하는 어른들을 기다리고 믿는다고 말합니다.

 

책과 함께 더 멀리 가는 어린이, 그리고 어른

김지은 평론가는 어린이가 어른보다 훨씬 더 먼 곳으로 갈 것이며, 그들이 더 많은 곳에, 멀리 갈 수 있는 방법은 에 있다고 말합니다. 어린이책은 꿈과 희망, 정의가 승리하는 세계를 그리며 아이들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하고 지지해 줍니다. 그림책, 동화, 동시, 청소년소설 등 다양한 어린이 문학 작품을 통해 아이들은 세상의 모순과 슬픔을 마주하는 힘을 기르고, 동시에 희망을 잃지 않는 법을 배웁니다.

 

목차

목차
들어가며
 
1부 안 보여요?
걱정해야 할 것은 나이가 아니다
겨우 살아남은 젊은 사람들
어린이의 밥그릇은 어른이 챙겨야 한다
어린이를 지키는 사람들
두 사람의 죽음
처음으로 웃은 날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는 감정
성장은 끝나지 않는다
꿈나무가 아니라 지금 나무
내 아이와 남의 아이
두툼한 슬픔
안 보여요?
5,300년 만의 조문객
푸르름을 잃은 아이들
 
2부 읽는 미래가 있는 미래다
이름 없는 이름들의 힘
사라져 가는 ‘작은 거점들’
누구는 규칙을 어겨도 되는 세계
옆집의 어린이
어른을 위한 동화와 어른의 동화 읽기
마중 나오는 어른들
같은 마음으로 달려온 사람들
책이라는 정직한 거울
늦은 예술이 되지 않기 위해서
코로 책을 읽는 아이
읽는 미래가 있는 미래다
상상력은 선택할 수 없다
혀 위에서 만나요
수수께끼의 능력자들
 
3부 눈을 감고 쓰는 용기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는
큰 바위 얼굴
혼자가 되지 않도록
눈을 감고 쓰는 용기
관상용 어린이가 자꾸 움직이면
어린이의 집필실
토끼풀꽃 시계는 언제나 다섯 시 십 분
동심은 파괴와 친구가 아니다
돌봄의 자전거 바퀴
기억, 무대에 서다
고요라는 위대한 유산
낙관주의의 천재들
어느 용감한 작은 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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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만든 책과 글

 

 

어린이 문학은 비단 어린이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저자는 아동문학을 읽는 것이 어른에게도 자신의 과거를 재정립하는 경험을 안겨준다고 이야기합니다. 동화 속 인물들의 성장과 연약한 존재들과의 연대를 통해 어른들 또한 세상을 더 단단하게 살아낼 지혜와 위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어린이는 멀리 간다』는 어린이의 곁에서 더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의 눈높이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들의 '말랑한 손바닥'을 마주 잡을 용기를 얻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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