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를 당하여 풍신수길이 저희 나라 안에 모든 속방을 한 채찍으로 통합 하고, 야심이 발발하여 서편으로 엿보며, 사신을 보내어 우리나라의 내정을 탐지하고, 자주 국서(國書)를 보내어 능욕이 자심하매, 양국간에 개전할 기틀이 이미 박두하였거늘 아무 꾀도 없는 만조백관들은 어리석게 편안히 앉아서 ‘왜가 아니 온다’주장하며, ‘왜가 장차 동하리라’ 혹 말하는 자도불과 한담 삼아 이야기꺼리로 돌리고, ‘저 나라의 사신이나 참하자’고 하며, ‘명나라에 구원이나 청하자’하여, 자주자립하기를 구하는 자는 도무지 없는데, 한 모퉁이에 묵묵히 앉아서 잠도 아니 자고, 밥도 아니 먹고, 훗날의 큰 전쟁을 준비하는 자는 오직 전라좌도 수군절도사 이순신 한 분뿐이러라. 본영(本營)문과 부속한 각 진(鎭)에 지휘하여 군량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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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15. 23:00